이 앨범은 콜버모어 성 삼위일체 성당의 역사적인 오르간을 배경으로 녹음되었다. 1873년 로젠하임의 오르간 제작자 야코프 뮐러가 제작한 이 악기는 16개의 스톱과 2단의 매뉴얼, 페달을 갖춘 완전 기계식 오르간이다. 당시 뮌헨 대성당 오르가니스트 카를 치글러는 이 악기가 지닌 독일 낭만주의 특유의 풍부하고 둥근 저음역대와 상쾌한 고음역대의 조화를 높이 평가하며, 성당 안을 가득 채우는 소리가 청중을 기쁨과 경건함으로 이끈다고 극찬한 바 있다.
이처럼 온화한 낭만주의적 음색과 훌륭한 성당 음향은 이번 녹음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제공했다. 앨범의 중심은 독일과 프랑스의 낭만주의 및 후기 낭만주의 작품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하인츠 홀리거의 초기작인 '코랄', 미셸 위블레의 '명상', 아르만도 올리바의 '노투르노', 조지 템플턴 스트롱의 잉글리시 호른을 위한 '아다지오'와 같은 희귀한 곡들이 수록되어 그 가치를 더한다.
특히 오보에, 오보에 다모레, 잉글리시 호른을 위한 오리지널 작품뿐만 아니라, 원래 오르간 독주용으로 작곡되었으나 오보에 스톱이 명시되었거나 오보에와 함께 연주하기에 매우 적합한 곡들도 포함되어 있다. 1510년경 프랑스 오르간에서 처음 등장한 오보에 스톱은 트럼펫보다 부드럽고 섬세한 소리를 내며 주요 오르간의 필수적인 구성 요소가 되었다. 이번 녹음에서는 이러한 오르간의 음색이 실제 오보에와 어떻게 조화롭게 어우러지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