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 식스가 음악적으로 최전성기 시절에 발표한 소중한 기록물로서, 1960년대 하모니 보컬 스타일의 사운드를 탈피해 리드 보컬을 갖춘 본격적인 록 밴드로 변모하려는 변화를 본격적으로 모색했던 의미를 지니고 있는 2집 앨범. 당시 흑인 음악을 잘 소화했던 보컬리스트 최헌을 영입해 솔 음악의 비중을 높여서 안정된 연주의 앙상블에 창작력이 더해진 결과물을 이루어냄으로 밴드의 최고 시절을 맞이하게 했다. 창작곡이자 히 파이브 시절부터 단골 메뉴였던 '초원'시리즈의 마지막 편 '초원의 빛'이 대중적으로 히트했으며 다채로운 번안곡들이 다수 수록되어 과도기적인 음악적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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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식스(He 6)의 공식 두 번째 음반이다. 이 음반이 발표됐던 1971년, 히 식스는 그야말로 인기의 상종가를 치며 쉴 새 없는 활동을 벌였다. 우선 1971년 5월 30일 제1회 선데이서울컵 쟁탈 보컬그룹 경연대회 결선에서 키 보이스를 누르고 그랑프리를 받았으며, 같은 해 7월 13일 제2회 플레이보이컵 쟁탈 보컬그룹 경연대회에서도 1970년에 이어 최고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히 식스가 우승을 한 결정적인 요인으로 '앙상블'을 꼽았다. 탁월한 연주력을 기반을 한 안정된 사운드는 당시 히 식스의 가장 커다란 장점이었다. 여기에 히 식스는 1970년에 발표한 정식 데뷔음반을 통해 스스로 제시한 과제를 음반을 통해 풀어 나갔다. 과제는 바로 창작력 보강과 솔로 보컬 체제의 완성이었다.
히 식스가 1971년에 발표한 음반 가운데 정규 2집과 [Go Go Sound '71 He 6와 함께 고고를!]을 제외한 나머지 한 장은 이후 히 식스의 음반에 수록될 '당신은 몰라'가 임성훈의 버전으로 처음 담긴 [내 님이 그리워 - 김홍탁 작품집]이다. 이 음반에는 선우영아, 임성훈, 송혜경 등 객원 싱어의 노래가 김홍탁의 편곡과 히 식스의 연주로 담겼다. 이 앨범 역시 번안곡의 비중이 높긴 하지만 김홍탁이 직접 작곡한 4곡이 담겼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창작곡을 만들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히 파이브 시절과 달리 히 식스의 활동에서 창작이라는 행위는 무척 중요한 부분으로 떠올랐다. 때문에 데뷔앨범 발표 당시 스스로 부여했던 과제의 퍼즐들이 맞춰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도 커다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음반이다.
히 식스의 1집과 2집 사이에 외형적으로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멤버의 변화를 들 수 있다. 1집 멤버 가운데 재즈 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김용중 대신 박인수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흑인음악을 잘 소화했던 보컬리스트 최헌이 가입한 것이다. 때문에 히 식스의 사운드는 이전에 비해 솔 음악의 비중이 높아졌다. 최헌은 히 식스 가입 이전 이남이와 함께 챠밍 가이스의 멤버로 미8군 무대에서 활동했는데, 이남이의 표현에 의하자면 '스카우트'되어 히 식스에 가입했다. 1960년대 하모니 보컬 스타일의 사운드를 탈피해 리드 보컬을 갖춘 본격적인 록밴드로 변모하려는 밴드의 의도는 이렇게 새로운 멤버의 영입과 함께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났다.
히 식스의 공식 두 번째 음반의 재킷에는 데뷔앨범과 마찬가지로 재킷의 앞면 상단에 'Cosmos Series'라는 문구가 찍혀있다. 계속해서 이들의 든든한 백그라운드로 '코스모스 사단'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수록곡 가운데 최헌의 솔 스타일 가창의 매력을 잘 살린 오티스 레딩(Otis Redding) 원곡의 'i'Ve Been Loving You Too Long'에서 들을 수 있는 스타일은 지금까지 히 파이브나 히 식스가 음반을 통해 들려줬던 어떤 곡과도 다른 새로운 출발점이었다. 원곡의 브라스 파트 대신 흐느적거리는 키보드 연주와 퍼즈 사운드 기타의 전방배치로 더욱 록적인 사운드로 변모한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Sly & The Family Stone)의 커버버전 'Dance To The Music'이나 'Sing A Simple Song', 감미로운 알앤비 넘버 'i'Ll Be There' 역시 이 음반의 색깔을 검은 색으로 규정짓는 트랙들이다.
또 최헌의 샤우팅을 비롯 멤버간의 뛰어난 합을 자랑하는 'Dance To The Music'에서는 당시 히 식스의 공연 모습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렇게 라이브감 있는 녹음은 히 파이브의 크리스마스 캐럴집에서 시작해 [Go Go Sound '71 He 6와 함께 고고를!]의 실험성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로 작용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1971년은 히 식스에게 있어서 대중적인 인기는 물론 음악적인 면에 있어서도 최전성기라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밴드의 상황은 각종 경연대회 우승과 전례 없는 넉 장의 디스코그래피라는 확실한 결과물로 남았다. '코스모스'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이듬해 발매한 명반 [사랑의 상처 / 아름다운 인형]은 이렇게 치열하게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며 국내 밴드 음악의 최전선에 섰던 1971년 히 식스의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물이었다. 때문에 유사하지만 각각 개성 강한 수록곡을 담았던 히 식스의 디스코그래피 가운데 [He6 Vol.2]는 데뷔앨범과 세 번째 음반 사이에서 밴드의 방향타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도록 만들었던 소중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