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은 가장 자신다운 음악을 담았다는 자신감의 발로이거나 최소한 그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말하자면 셀프 타이틀 앨범이다. 이 삐딱함은 시작부터 초지일관 견지해 온 강산에의 굳건한 음악적 태도였고 그로 인해 '삐따기=강산에'라는 등식이 성립한다고 해도 그리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삐따기>는 가장 강산에다운 음악이 담긴 앨범으로 강산에식 삐딱함의 최고봉이라 할 만하다.
- 버진 바이닐을 사용한 180g 중량반
- 독일 Optimal Media Gmbh의 오디오파일 프레스
- Prism Sound Lab의 탁월한 디지털 마스터 리커버리
- Thorsten Scheffner의 아날로그 마스터링 및 래커 커팅
- 게이트폴드 커버
- 해설지 별도 수록
- LP 최초 발매 / 초회 한정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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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이 자신의 이름을 제목으로 내건 앨범을 흔히 셀프 타이틀 앨범이라고 한다. 통상 누군가가 셀프 타이틀 앨범을 발표한다는 것은 둘 중 하나다. 가장 자신다운 음악을 담았다는 자신감의 발로이거나 최소한 그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경우. 강산에의 3집 '삐따기'는 말하자면 셀프 타이틀 앨범이다. 시간이 더 흘러 2002년의 7집에서 그는 자신의 본명인 '강영걸'의 이름을 내걸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왠지 3집 '삐따기'가 더 셀프 타이틀 앨범인 듯한 느낌이다. 마치 그것이 자신의 이름인 것처럼 말이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삐딱함은 시작부터 초지일관 견지해 온 강산에의 굳건한 음악적 태도였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상징적 이미지였다. 그러니 '삐따기=강산에'라는 등식이 성립한다고 한데도 그리 무리는 아닐 터이다.
그렇게 3집 「삐따기」는 가장 강산에 다운 음악이 담긴 앨범이다. 비단 앨범의 타이틀뿐 아니라 내용물에 있어서도 3집은 강산에
식 삐딱함의 최고봉이라 할 만하다. 「삐따기」는 1996년 킹레코드에서 CD와 카세트테이프로 발매했는데 LP로 나오는 것은 이
번이 처음이다.
2집이 나온 1994년에서 3집을 발표한 1996년 사이 한국에서는 여러 비극적인 사건들이 잇달아 일어났다. 1994년 10월 성수대
교가 한강으로 내려앉았고, 1995년 4월에는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 폭발사고가 일어나더니 같은 해 9월에는 삼풍백화점이 붕
괴되어 국민들을 일대 충격에 빠뜨렸다. 잇따르는 미증유의 사고들을 목도하며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아주 근본적인 의문을 품
게 되었다. '나와 이웃, 우리 사회는 지금 안전한가?','국가와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지금 우리 사회는 과연 정상인
가?'다수가 그렇다고 믿었거나 혹은 너무 당연해서 의문조차 품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실은 위태로운 허상이었다는 것이 백일하
에 드러났다.
강산에의 세 번째 앨범 「삐따기」는 그에 대한 뼈아픈 자각이요 통렬한 일침이었다. 모두가 자신이 옳다고 믿으며 너는 삐딱하다
고 손가락질하던 그 삐따기가 이제는 꼭 필요한 시절이 도래한 것이다. 그때 강산에는 삐따기야말로 흔들리는 이 세상에 꼭 필요
한 파수꾼이라며 모두가 기꺼이 삐따기가 되자고 노래했다. 타이틀곡 <삐딱하게>의 가사에 따르면 삐따기는 모두가 착하고 훌
륭하게 보이려고 애쓰는 세상에서 그들과 다르게 있는 그대로 얘기할 수 있는 깨어있는 존재였다.
3집에서는 대중적인 히트곡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삐따기」의 나아갈 바는 애초부터 그것이 아니었으
니 말이다. 삐따기는 모두가 인기와 히트를 원할 때 그게 아니라고 말하며 파수꾼의 정신을 벼리는 존재여야 했다.
(음반내 해설지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