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고 있을 때, 시냇물은 바위 틈새로 천천히 넘실거리며 작별의 노래를 불렀고, 새들도 이 계절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려주었어요.
그렇지만 그 풍경속엔 슬픔이라곤 전혀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은 과거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테니까요. …….
....그 곳 나무 줄기에 죽어가는 나비 두마리가 있었어요.햇빛이 따스이 비추는 가운데 두 마리 나비는 마지막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시냇물이 들려주는 느린 음악과 바람의 부드러운 음성도 그들이 아름답게 죽을 수 있도록 도와 주었죠.
태양이 땅속으로 숨어 어두워질 때까지 게속 춤을 추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대지의 품으로 돌아가 대지의 자양분이 되었죠.
……..
다시 봄이 왔을 때 함께 춤추는 나비 한 쌍을 보았어요.
순수하고 새롭게 다시 태어난 시냇물은 빠르게 흐르며 노래를 불렀죠. 그 노래는 바로 나비들에게 불러주는 생명의 탄생곡이었답니다.
[아티스트]
박순아는 가야금을 통해 세상을 넘너드는 아티스트이며 우리 나라의 남과 북을 가로지르며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독보적인 음악세계를 펼치고있다.
2,5,6번트랙작업에 함께한 여성룡은 중요무형문화재57호 경기민요전수자이면서 전통의 소리에서 자신의 감각을 통해 현시대에 공감할 수 있는 창작의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아티스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