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앙상블 담현, 두 번째 정규음반 《우보만리》 발매
임교민·이정호·함현상·이경섭·김창환·유태환·홍민웅의 일곱 작품으로 만나는 가야금 앙상블의 오늘 가야금앙상블 담현(대표 조정아)이 첫 번째 정규음반 《동상일몽》에 이어 두 번째 정규음반 《우보만리(牛步萬里)》를 선보인다.
'소의 걸음으로 만 리를 간다'는 뜻의 우보만리처럼 이번 음반은 빠른 성과보다 한 걸음씩 꾸준히 음악의 길을 걸어온 담현의 시간과, 그 과정에서 축적해온 창작 레퍼토리를 담은 기록이다.
2014년부터 활동해온 가야금앙상블 담현은 전통음악의 깊이를 바탕으로 동시대의 감각을 담은 새로운 가야금 음악을 꾸준히 만들어왔다. 정악과 민속악을 비롯한 전통음악을 탐구하는 한편, 다양한 작곡가들과의 협업과 위촉·초연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고 이를 다시 연주하고 기록하며 담현만의 창작 레퍼토리를 축적해왔다. 특히 2016년부터 이어온 작곡가 시리즈는 작곡가와 연주자가 함께 새로운 가야금 음악을 만들어가는 담현의 주요 작업 가운데 하나다.
《우보만리》에는 임교민·이정호·함현상·이경섭·김창환·유태환·홍민웅 등 서로 다른 음악적 언어를 지닌 일곱 작곡가의 작품이 담겼다. 2016년 임교민의 〈뱃노래로 놀다〉에서 2025년 홍민웅의 〈살랑〉까지, 약 10년에 걸쳐 담현이 무대에서 선보이고 다듬어온 창작 가야금 음악의 다양한 모습을 한 장의 음반에서 만날 수 있다.
임교민의 〈뱃노래로 놀다〉는 전통민요 〈뱃노래〉의 흥과 에너지를 가야금과 경기민요의 호흡으로 확장한다. 이정호의 가야금 중주를 위한 계면 평롱 〈북두칠성〉은 정가 여창가곡 중 계면 평롱 〈북두칠성〉의 선율을 바탕으로 정악가야금과 25현가야금, 단소, 바이올린, 첼로 등 서로 다른 음색이 어우러진다.
함현상의 〈One Way〉는 되돌아갈 수 없는 순간과 인간의 내면을 바라보고, 이경섭의 가야금 중주를 위한 〈연(緣)〉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과 기억, 존재만으로 전해지는 위로를 음악으로 풀어낸다. 김창환의 〈그림의 숲〉은 그림동화 속에서 마주했던 숲의 고요함과 생명력, 신비로운 풍경을 가야금 3중주의 소리로 그려낸다. 유태환의 〈Passion〉은 불규칙한 박자와 폴리리듬, 강렬한 악센트를 통해 가야금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드러낸다.
음반의 마지막이자 타이틀곡인 홍민웅의 〈살랑〉은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바람의 이미지에서 출발한 가야금 4중주 작품이다. 네 대의 가야금이 주고받는 섬세한 음색과 유기적인 리듬을 통해 바람의 움직임과 그 안에 실린 감정의 떨림을 그려내며, 가야금 앙상블이 지닌 섬세한 호흡과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함께 들려준다.
이번 음반은 25현가야금을 중심으로 정악가야금과 경기민요, 단소,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베이스, 건반, 타악 등이 작품에 따라 함께한다. 전통민요와 가곡 등 전통음악의 선율에서 출발한 작품부터 인간의 삶과 관계, 자연의 풍경, 현대적인 리듬과 음향을 소재로 한 작품까지 다양한 음악적 언어와 악기의 음색이 가야금을 중심으로 만나며 그 표현 영역을 넓힌다.
녹음에는 담현의 가야금 연주자 조정아, 정은영, 천지연, 최민아, 이민지, 서영서, 이영호, 장혜연을 중심으로 경기민요 이능경·김서하, 단소 권유정, 바이올린 박재현, 첼로 차슬기, 플루트 권윤한, 베이스 박지훈, 건반 강연지, 타악 권현 등이 참여해 각 작품의 음악적 색채를 더했다.
가야금 연주자이자 공연 기획자·연출자인 대표 조정아는 담현의 음악적 방향을 중심으로 정기연주회와 작곡가 시리즈, 위촉·초연 작품 개발과 음반 제작을 이어오고 있다. 한양대학교 대학원 음악연주학 박사(Dma)이며 제34회 전국 탄금대 가야금경연대회 일반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연주와 기획·제작을 함께 아우르며 가야금 음악의 새로운 무대와 레퍼토리를 만들어가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첫 번째 정규음반 《동상일몽》이 같은 자리에서 하나의 꿈을 바라보며 시작한 담현의 첫 기록이었다면, 두 번째 음반 《우보만리》는 그 꿈을 품고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걸어온 다음 시간을 담는다.
느리지만 멈추지 않는 걸음.
가야금앙상블 담현의 두 번째 음악적 기록, 《우보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