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의 천재적인 스페인 작곡가인 루베르토 차피는 스페인의 대중적인 음악극 장르인 사라수엘라의 거장으로, 말년에 몇 곡의 실내악곡을 남겼다. 이 중 네 곡의 현악사중주는 차피의 걸작일 뿐만 아니라, 스페인 낭만음악을 대표하는 실내악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남미 최고의 현악사중주단인 라틴아메리카 사중주단은 이 중 1번과 2번을 연주했다. 경쾌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이 사라수엘라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며, 피치카토와 반복구, 짧은 제스쳐 등 연극적이고 무곡적인 강렬한 표현 요소로 시종일관 흥미로운 음악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