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마데르나의 [히페리온]은 프리드리히 횔덜린의 텍스트에 붙인 미니 오페라로, 소프라노 독창자와 낭송자, 그리고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펼쳐내는 일종의 일인극이다. 마데르나의 풍부한 상상력과 예리한 언어 감각은 20세기 후반 작곡가 중에서도 돋보이는데, 아방가르드 음악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자신만의 독자적인 음악 언어를 찾아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1981년에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에서 있었던 중요한 실황 공연 기록으로, 탁월한 이탈리아 배우 카르멜로 베네와 소프라노 아네트 마리베터가 그야말로 열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