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비발디는 바로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로, 협주곡 양식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베네치아에서 태어난 그는 '빨간 머리의 사제'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평생 수백 곡의 협주곡을 남겼다. 그의 작품들은 화려한 비르투오소적 기교와 리드미컬한 활력, 그리고 선율과 독주 악기 사이의 명확한 대비를 특징으로 하며, 이는 이후 고전주의 협주곡 구조의 근간이 되었다.
이번 13장으로 구성된 대규모 전집은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핵심적인 출판 작품들을 망라한다. '조화의 영감(L'Estro Armonico)' 작품번호 3번부터 '라 스트라바간차(La Stravaganza)' 작품번호 4번, 그리고 그 유명한 '사계'가 포함된 작품번호 8번 등을 지나 마지막 공식 출판물인 작품번호 12번에 이르기까지 비발디 협주곡 예술의 진화 과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이 전집은 비발디 음악의 비밀스러운 언어를 가장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는 이탈리아의 거장 페데리코 굴리엘모와 앙상블 라르테 델라르코의 연주로 담겨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높다.
작품번호 12번은 비발디의 마지막 공식 협주곡집으로, 이전의 실험적인 양식들을 보다 정제되고 원숙한 형태로 완성시킨 작품들이다. 굴리엘모는 시대 악기 특유의 투명한 음색과 즉흥적인 감각을 살려 비발디 음악에 내재된 생동감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유럽 평단으로부터 "결정적인 녹음"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 연주는 바로크 음악 애호가들에게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의 정수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