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과 소울, 그리고 댄스 뮤직을 횡단하는 퓨처 R&B 씬의 선두주자 Kelela의 새 앨범 [Raven]
R&B와 댄스 뮤직, 심지어 음악을 넘어 예술, 패션의 경계를 능숙하게 오가는 켈렐라는 장르의 구분이 무의미한 음악, 그리고 독자적인 비주얼을 통해 어떤 혁신을 가져왔다. 에티오피아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부모 아래 워싱턴 DC에서 태어나 메릴랜드의 교외에서 성장한 켈렐라는 LA로 거처를 옮겨 퓨처리스틱 R&B와 90년대 댄스 뮤직을 조합한 아이디어를 믹스테이프 [Cut 4 Me]에 실현하면서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후 전자음악 명가 워프(Warp)와 계약하고 나서 발표한 EP [Hallucinogen]에는 아르카(Arca), 킹덤(Kingdom) 등의 빅 네임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2017년도 데뷔 앨범 [Take Me Apart]를 통해 켈렐라는 '포스트 알리야(Aaliyah)라는 별칭을 얻는다. 알리야를 방불케 하는 'Lmk'와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 풍의 'Frontline' 등 2000년대 전후 R&B를 상기시켜내는 트랙들을 통해 평단에서 극찬을 받는다.
켈렐라는 새 앨범 [Raven]의 공개에 발맞춰 성명서를 내놓았다. 이는 댄스 뮤직은 흑인 문화에 기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흑인 여성으로 항상 가지고 있던 고립감과 소외감에서 앨범이 시작되었다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켈렐라는 [Raven]을 두고 자신이 어둠 속에서 처음으로 심호흡 할 때, 사회에서 학대받은 흑인 여성으로서의 시점을 긍정하면서 자신들의 취약성이 힘으로 변하는 것을 상징하는 사운드라 정의 내리고 있다. 켈렐라의 야심으로 똘똘 뭉친 새 앨범 [Raven]에는 독일 베를린 출신의 요 반 렌즈(Yo Van Lenz), 아이티 태생으로 캐나다를 베이스로 활약하는 아티스트 케이트라나다(Kaytranada), 그리고 LA의 프로듀서 아스마라(Asmara) 등이 앨범 전반에 걸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작곡과 편곡의 중심에는 켈렐라 본인이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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