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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rjch
시련을 딛고 90년대 한국 최고의 오버그라운드 락 밴드로 자리매김하다.2007-08-15
화려했던 솔로 시절을 뒤로 하고
이동규와 정기송과 함께 그룹 넥스트를 결성했던
신해철은 넥스트 1집에서 솔로 앨범에 담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시도하기에 이른다.
밴드는 밴드이되 프로그래밍과 신디사이져에 보다 의존하는
기이한 스타일의 밴드로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낯선 스타일이었다.
비교적 진보적인 음악이었음에도 "도시인" 이라는 곡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듬해 신해철은 방위 복무중 대마초 흡입 혐의로 구속되어 철창 신세를 지게 된다.
엘리트 소리를 들으며 데뷔후로 내리막길로
내려와본적 없는 그였기에 그에게 있어서 생애 최악의 치욕이었지 싶다.
그 행위가 정당했든 아니었든간에
그는 사실상 메이져에서 쫒겨나게 되고...
(사실 이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넥스트 2집 시절에는 거의 방송활동을 못한걸로 알고 있다.)
드럼을 치던 이동규가 무릎부상으로 포지션을 베이스로 옮기고
드럼에 이수용, 기타는 언더에서 활동하던 임창수를 영입하여
94년 4인조 락밴드 편성으로 팀을 재정비하여 대망의 2집을 발매한다.
넥스트의 회귀 파트 원이라고 했는데,
애시당초 더블 앨범으로 발매하려 했으나 여건상 먼저 공개한 작품이 본작이다.
먼저 눈에 띠게 달라진 것은 음악적 스타일의 변화다.
그전 넥스트 1집과 본작을 비교해보면 2집은
언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세련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곡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려 한 것을 엿볼수가 있는데
[01 The Return Of N.Ex.T(Instrument) ]
에서는 그동안 쌓였던 분노를 내뱉는듯 강렬한 독설에 무거운 키보드 사운드를 입혀
이 앨범이 심상치않음을 예고한다.
10분 가까이 되는 대곡인
[02 The Destruction Of The Shell:껍질의 파괴]
는 세 파트로 나뉘어 지는데
첫번째 파트 overture 는 현란한 키보드로 초반부터 귀를 정신없게 해주다,
두번째 파트이자 이 곡의 메인인 The shell 이 시작된다.
드럼소리 하나하나가 또렷하고 정확하게 들리는 것이 특징이고,
무엇보다 신해철의 고음이 돋보이는 프로그레시브 락에 결정체를 보여준다.
이 곡 하나로 프로그레시브 락을 시도했다는 건 무리가 있지만
구성이 워낙 철저하고, 모든 가식적인 틀을 다 깨부술 것 같은
거의 분노에 가까운 강한 신해철의 보컬과 가사가 조화를 이루어,
도저히 메이져에서 시도했다고 볼수 없는 그런 명작이다.
이수용의 드럼 플레이 역시 심상치 않다.
국내 오버그라운드에서 들을수 없었던 그런 플레이다.
3번 이중인격자를 들어보면 과연 보컬이 신해철인지 의문이기만 하다.
솔로 시절 "그런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를 마이크에 읊조리던
미소년의 모습은 없고 그를 장발의 불만가득한 락커로 변신시켜
강력 스래쉬 넘버인 "이중인격자" 를 탄생시킨 이 사회를
고마워해야 하는지 어떤건지...원.
발라드 트랙이라 할수 있는 4,5,8 번 트랙은 모두 명곡이다.
방송용 타이틀곡이 5번 날아라 병아리이고
당시 많은 국딩들이 좋아했던 노래라고 전해진다.
나는 당시 이 노래가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다.
The dreamer, The Ocean 같은 경우는
기존 신해철 발라드 스타일에서 많이 벗어난 그런 노래이다.
이전에 신해철은 The Dreamer 같은 곡을 쓴적이 없었고
이렇게 안정적으로 저음과 고음을 번갈아 가며
바이블레이션 창법에 애쓴 곡은 없었다.
이 앨범에서 그의 창법의 변화도 놀라운데
먼저 2번 트랙에서의 고음, 3번 트랙에서의 그로울링, 4번 트랙에서의 저음,
8번 트랙에서의 가성 등...
한 앨범에서 매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많은 음악적 시도들이
The Being 이라는 타이틀 아래 모두 통합적 메시지를 이룬다는 것이다.
결국 하고 싶은 얘기는 불멸이었던지...
마지막 트랙 "The Ocean" 의 부제가 불멸에 관하여이다.
특히나 이 곡의 가사는 앨범내에서 가장 인상깊다.
한편의 시에 더 가까울 정도이다.
그 아름답고 철학적인 가사들은 그가 감옥에 있는 동안 읽은
엄청난 양의 책으로 인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일반인들이 이 곡을 많이 알지 못해 아쉽긴 하다.
앨범 재킷 디자인 얘기도 빼놓을수 없는게
신해철이 고안한 새랑 비슷한 넥스트의 로고가 최초로 사용된 앨범이다.
이 앨범 하나로 당당히 신해철은 오버와 언더 모두에서 인정받고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진정한 뮤지션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리고 2집 앨범의 정규 멤버였던 임창수와 이동규가 빠지게 되고
다운타운의 김세황과 비트라는 밴드에서 활동하던 김영석을
영입하여 우리가 기억하는 그 완벽한 라인업의 멤버로 2집 투어를 하게 된다.
사람에 있어서 어떤 일을 기회로 잡는 계기로 만든다...
이것은 정말 중요한것 같다.
90년대 초반 활동하던 그 수많은 발라드 가수 중에서
지금 살아남은 사람은 신승훈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
물론 음악성이나 가창력이 부족한 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세상 어떤 것이건 사람들의 기억속에 잊혀지기 마련이다.
그는 자칫 사회에서 매장당할뻔 했던 대마초 구속을 계기로 락커로 변신 성공했고
90년대 최고의 오버그라운드 락 밴드로 자리매김하며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요즘 그가 시트콤에 얼굴을 기웃거리며
자칫 우스울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해도
4집까지 그의 카리스마 넘치던 음악을 기억하고 있던
광팬의 한 사람으로서 이 앨범에 대해 참 할 얘기가 많다.
골수팬이라는 말이 있다.
신해철 팬이라면 잘 알고 있을 그런 말이다.
이 말을 들을때마다 열정적으로 음악을 순수하게 좋아할수 있었던
90년대의 내 모습이 떠올라 지금의 변해버린 내 모습에
아쉬워하며 씁쓸히 웃음지을 뿐이다.
P.S 이 앨범은 테잎과 씨디 외에도
LP 한정판으로 나온것도 있다.
나는 가지고 있지만...
아직 플레이 시켜본적 없다.
나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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