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슈나이더가 이끄는 앙상블 폴리하르모니크가 몬테베르디 이후 이탈리아 음악을 이끌었던 프란체스코 카발리의 레퀴엠을 들려준다. 카발리는 베네치아 오페라의 황금기를 이끌고 또 프랑스 궁정에 오페라를 전한 작곡가로 유명하지만 산마르코 대성당의 음악감독으로 교회음악에서도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레퀴엠은 노년의 카발리가 그 자신의 장례식을 위해서 쓴 감동적인 작품으로, 작곡가가 연주에 대해서 아주 상세한 지시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슷한 시기에 베네치아에서 활동했던 그란디의 모테트가 엮여 전례 형식을 보완한 점도 음악적으로, 미학적으로 만족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