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러분들께서 제 노래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정말 바쁘고 신나게 동료들과 함께 음악을 해내고 있습니다.
로큰롤과 올드팝으로 팔자에도 없는 사랑을 받아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는 요즘이며
또 어느샌가 늘 이곳 저곳 보다 나은 곳을 찾기 위해 역병처럼 사방을 들쑤시던 삶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자리를 잡고 그것을 지켜내보려고 부단히 애를 쓰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저번에 발매했던 LP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 들어온 이 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싶어 오랫동안 돈이 없어 교체하지 못했던 컴퓨터와 인터페이스를 바꾸고 그간 가지고 싶었던 플러그인들을 구매하였습니다.
이걸로 무엇을 먼저 해볼까 하다 그간의 라이브들의 멀티트랙들을 전부 모아 하나씩 들어보며 정말 좋았던 라이브의 순간들을 프로젝트에 올리고 튠을 하고 믹스를 진행했습니다.
꿈에 그리던 상상마당의 단독공연에 매진에 가까울 정도로 가득 채워주신 관객들을 보고서 멘탈이 나가 노련하지 못했던 풋풋한 첫곡을 시작으로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오로지 무대 위 다섯명이서만 이 땅에 존재하는 것 처럼 느껴졌던 순간들을 골라 트랙을 짜보니 어느새 16트랙이 모여있었습니다.
이 앨범이 공연을 보러와주셨던 모든 분들께서 '아 맞다. 나 이때 여기 있었지.' 하며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음반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보러오시지 못하셨던 분들께도 세상속에서 이 앨범의 트랙들을 듣는 순간 그때의 라이브현장으로 들어가는 작은 설렘이 되길 기원합니다.
매일 바다에 돌을 던지듯 채워지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나의 부족함이 김녕 바다 보듯 훤히 보여 너무 부끄럽지만,
그럼에도 주어진 길에 최선을 다해 발버둥치고 청자들과 관객을 모시고 노래를 부르고 만듭니다.
늘 그자리에 언제나 돌아보면 있는 찰리빈웍스, 배성광이 되길.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허락된 순간들이 사랑하는 내 아버지의 은혜임을 잊지 않길.
발버둥쳐도 되지 않는 것에 원통해하고 담금질을 끝내 이겨내고 누린 순간들을 뜨겁게 사랑하길.
무한히 반복되는 이 인생의 오르내림들 속에서 숨이 끊어지는 마지막까지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모든 걸 온몸으로 느끼며 살길.
■ 기타 특이사항
CD알판, 16쪽 분량 북클릿, 주얼케이스, 일반 비닐패키지
예판 구매자 대상 랜덤 200장 한정 사인반 발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