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레거의 ‘첼로 독주를 위한 세 개의 모음곡’은 후기낭만주의 첼로 독주곡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위치를 차지한다. 레거가 알코올 중독으로 급사하기 2년 전에 쓴 이 연작은 그가 창작력이 절정에 달해 있던 시기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 연작을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연작과 비교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더 풍부한 화성과 호흡이 더 긴 선율 때문에 바흐와 뚜렷이 구별된다. 레거는 바흐 시대의 춤 모음곡 형식을 수정해 각 모음곡에 고유한 형식을 부여하며, 복잡한 대위법적 요소와 새로운 화성으로 짜임새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