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의 로자리오 소나타는 바로크 기악곡 중에서 가장 널리 연주되고 녹음되는 작품일 것이다. 하지만 엘렌 슈미트는 자신만의 해석으로 대단히 개성적인 연주를 만들어냈는데, 아주 느긋한 템포와 풍부한 표현, 그리고 쉼표를 잘 살린 수사적인 해석이 돋보인다. 클라비오르가눔, 테오르보, 비올로네, 감바 등이 가세한 콘티누오 파트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게 계속 조합을 바꿔나가면서 다채로운 연주를 들려준다. 작품 해석과 장식음 및 콘티누오 활용에서 모두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음반으로, 최근 들어 나온 것 중에서도 눈에 띄는 한 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