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디난트 리스(1784~1838)는 베토벤의 제자 겸 친구이자 최초의 전기작가였으며, 생전에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도 명성을 날렸다. 그의 작품 스타일은 스승과 상당히 흡사한데, 리스는 이 지적을 일종의 칭찬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는 초기 낭만주의 음악에 자신만의 흔적을 남기기도 했다. 교향곡 5번(1813)과 4번(1818)는 작곡가가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에 쓴 것으로, 스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투한 흔적이 역력하다. 1987년에 창단한 핀란드의 오케스트라 타피올라 신포니에타는 니소넨의 지휘 아래 원숙한 연주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