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바르톨로메오 콘티의 ‘미사 상티 파울리(성 바오로 미사)’는 이 작곡가가 오페라뿐만 아니라 교회 음악에서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음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피렌체 출신으로 빈의 황실 경당에서 활동했던 콘티는 바흐와 젤렌카에게도 영향을 준 작곡가인데, 특히 이 미사곡은 19세기까지 연주 전통이 끊어지지 않았던 대표작이기도 하다. 미사곡은 아름다운 선율과 콘체르타토 양식이 돋보이며, 더불어 옛 양식의 뛰어난 대위법을 구사하고 있는데 대규모의 크레도가 특히 인상적이다. 퍼셀 합창단과 오르페오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