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 본 윌리엄스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여 발매된 이 앨범은 그의 걸작 '다섯 개의 신비로운 노래'를 중심으로 19세기와 20세기 초반 영국 교회 음악의 정수를 담고 있다. 본 윌리엄스의 이 연가곡은 조지 허버트의 시를 바탕으로 하며, 작곡가 특유의 섬세한 선율과 신비로운 화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바리톤 로더릭 윌리엄스의 깊이 있는 음색과 바사리 싱어즈의 정교한 합창이 어우러져 곡의 영적 깊이를 더한다.
함께 수록된 곡들은 본 윌리엄스에게 음악적 영감을 주었던 선구자들과 동시대 작곡가들의 성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무엘 세바스찬 웨슬리부터 허버트 하웰스에 이르기까지, 킹 제임스 성경의 유려한 문체를 음악으로 승화시킨 영국 합창 전통의 계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엘가의 'Lux aeterna'와 홀스트의 성가 등은 영국 음악 특유의 고결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레미 백하우스가 이끄는 바사리 싱어즈는 영국을 대표하는 실력파 실내 합창단으로서 각 작품의 가사가 가진 운율과 감정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오르가니스트 마틴 포드의 반주는 합창의 울림을 견고하게 받쳐주며 성당의 경건한 음향을 재현해낸다. 이 음반은 단순한 기념 음반을 넘어 영국 합창 음악이 가진 독창적인 표현력과 역사적 가치를 증명하는 소중한 기록이다.